시가·고가·저가·종가는 무엇일까? 하루 주가를 읽는 네 가지 가격
주식 시세를 보다 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네 가지 가격이 있습니다. 바로 시가, 고가, 저가, 종가입니다.
처음에는 현재 가격만 알면 되는데 굳이 네 가지 가격을 따로 표시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특히 ‘시가’와 ‘종가’는 단순히 아침 가격과 저녁 가격이라고 생각하기 쉬웠고, 고가와 저가는 하루 동안 화면에 표시된 가장 높고 낮은 숫자 정도로만 받아들이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네 가지 가격은 하루 동안 실제로 이루어진 거래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기본 정보입니다.
주식 차트에서 흔히 보는 봉 하나도 결국 이러한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복잡한 차트 패턴을 공부하기 전에 시가·고가·저가·종가가 정확히 무엇을 나타내는지부터 알아두면 시세 화면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시가는 단순히 장 시작 전에 보이는 가격이 아니다
시가는 한자로 ‘始價’, 즉 시작 가격이라는 의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하루 정규시장이 시작되면서 형성되는 첫 거래 가격을 이해할 때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거래’입니다.
장 시작 전에 호가창에서 특정 가격을 봤다고 해서 그 숫자가 그대로 그날의 시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는 여러 매수·매도 주문이 들어오며, 개장 과정에서 적용되는 가격 결정 방식에 따라 실제 거래가 성립하면서 시작 가격이 형성됩니다.
가령 전날 어떤 종목의 종가가 20,000원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다음 거래일 아침에 반드시 20,000원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에도 기업과 산업, 경제를 둘러싼 새로운 정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접한 시장 참여자들이 전날과 다른 가격으로 주문을 제출한다면 새로운 거래일의 시작 가격 역시 전날 종가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날 종가가 20,000원이었는데 다음 거래일의 시가가 20,500원으로 형성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더 낮은 가격에서 하루의 거래가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시가를 처음 공부할 때 ‘어제의 마지막 가격에서 오늘 주가가 다시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새로운 거래일에 형성되는 시작 가격이라고 따로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했습니다.
고가와 저가는 하루 동안 형성된 가격의 범위를 보여준다
시가 이후에는 정규시장에서 수많은 거래가 계속 이루어집니다.
가격도 하나의 숫자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매수와 매도 주문이 체결되면서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거래일에 형성된 가장 높은 가격과 가장 낮은 가격을 각각 고가와 저가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가상의 종목이 다음과 같이 움직였다고 해보겠습니다.
시가는 30,000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거래 도중 가격이 올라 31,200원에서 거래가 이루어졌고, 이후에는 내려가 29,500원에서도 거래됐습니다.
이날 다른 거래에서 31,200원보다 높은 가격과 29,500원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각각 31,200원이 고가, 29,500원이 저가가 됩니다.
여기서 고가와 저가를 볼 때 중요한 점은 단순히 숫자 두 개를 따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두 가격을 함께 보면 그날 실제 거래 가격이 어느 범위 안에서 움직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는 저가 29,500원부터 고가 31,200원 사이에서 거래 가격이 형성된 것입니다.
다만 하루의 고가나 저가가 다음 날에도 특별한 기준선 역할을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가와 저가는 우선 해당 거래일에 실제 형성된 가격의 범위를 기록한 정보라고 이해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종가는 하루의 마지막 가격을 어떻게 나타낼까?
종가는 한 거래일의 마지막을 나타내는 가격입니다.
흔히 ‘장이 끝났을 때의 가격’이라고 표현하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거래소의 종가 결정 과정과 연결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장 마감을 앞두고 주문을 모아 종가를 결정하는 절차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계가 마감 시간을 가리키는 순간 화면에 우연히 보였던 가격을 종가라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해당 거래일의 정규시장 마감 과정에서 결정된 가격이라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종가는 여러 곳에서 기준점으로 활용됩니다.
증권사 앱에서 전일 대비 주가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표시할 때도 이전 거래일의 종가가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전날 종가가 50,000원이고 오늘 종가가 51,000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두 종가를 비교하면 오늘 정규시장의 마감 가격이 전날보다 1,000원 높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할 부분도 있습니다.
종가가 그날의 고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장중에 52,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51,000원에서 하루를 마쳤다면 고가는 52,000원이고 종가는 51,000원이 됩니다.
반대로 종가가 저가와 같은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시가·고가·저가·종가는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경우에 따라 같은 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네 가지 가격을 함께 보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시가·고가·저가·종가는 각각 따로 보는 것보다 한꺼번에 살펴볼 때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가상의 하루를 다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시가 10,000원
고가 10,800원
저가 9,800원
종가 10,600원
이 네 숫자만 봐도 하루 동안의 흐름을 어느 정도 요약할 수 있습니다.
10,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가장 높은 거래 가격은 10,800원이었습니다. 한때 9,800원에서도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최종적으로 정규시장은 10,600원의 종가를 형성했습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가 10,600원
고가 10,700원
저가 9,900원
종가 10,000원
이번에는 시작 가격보다 종가가 낮습니다.
이처럼 네 가지 가격은 하루 동안 주가가 어디에서 출발했고 어느 범위까지 움직였으며 어디에서 마감했는지를 간단하게 압축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그날 가격이 움직인 정확한 이유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형태의 가격 움직임이라도 기업 관련 소식, 시장 전체의 변화, 업종 상황 등 배경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네 가지 가격은 거래 결과를 보여주는 정보이지 기업의 가치나 다음 날의 가격을 자동으로 설명해 주는 답안은 아닙니다.
시가와 종가만 보면 장중 움직임을 놓칠 수 있다
주식 시세를 간단히 확인할 때는 전날 종가와 오늘 종가만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가만 보면 하루 동안 어떤 가격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두 종목 모두 시가 20,000원, 종가 20,100원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 종목은 하루 종일 20,000원 부근에서 비교적 좁은 가격 범위로 움직였을 수 있습니다.
반면 B 종목은 장중 18,500원까지 내려갔다가 21,500원까지 올라간 뒤 최종적으로 20,100원에서 마감했을 수도 있습니다.
시가와 종가만 보면 두 경우가 비슷해 보이지만 고가와 저가까지 함께 확인하면 하루의 움직임이 상당히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일별 주가를 볼 때도 종가에 가장 먼저 눈이 갔습니다.
하지만 고가와 저가를 같이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오늘 몇 퍼센트 올랐는가’만 보는 것과 ‘오늘 어느 범위에서 거래됐는가’를 보는 것은 다른 정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차이가 바로 네 가지 가격을 함께 기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네 가지 가격은 캔들차트와 어떻게 연결될까?
시가·고가·저가·종가를 이해했다면 주식 차트에서 보이는 봉 하나가 무엇을 나타내는지도 이해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흔히 캔들 또는 봉이라고 부르는 표시에는 일정 기간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 정보가 담깁니다.
일봉이라면 일반적으로 한 거래일의 네 가지 가격 정보를 하나의 봉에 표현합니다.
주봉이라면 한 주라는 기간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월봉에서는 한 달 단위의 가격 정보가 하나의 봉에 담깁니다.
즉, 캔들차트는 전혀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형성된 가격을 시각적으로 보기 쉽게 정리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알고 차트를 보면 빨간색이나 파란색 봉의 모양부터 외우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먼저 네 가지 가격이 있고, 그것을 한눈에 보기 위해 봉의 형태로 표현한다는 순서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시가·고가·저가·종가는 하루의 주가 움직임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네 가지 가격입니다.
시가는 거래일의 시작 가격, 고가와 저가는 해당 거래일에 형성된 높은 가격과 낮은 가격, 종가는 정규시장의 마감 과정에서 형성되는 마지막 가격을 이해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네 가지를 함께 살펴보면 주식이 어디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하루 동안 어느 가격 범위를 거쳤으며 어디에서 마감했는지를 간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정보 자체가 미래의 주가를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하루 동안 실제로 일어난 거래를 기록하고 요약한 데이터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까지 알고 나면 주식 차트에서 보이는 봉 하나가 더 이상 단순한 빨간색과 파란색 막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번에 배운 시가·고가·저가·종가가 캔들차트의 몸통과 꼬리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그리고 일봉·주봉·월봉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FAQ:
Q. 시가는 전날 종가와 항상 같은 가격에서 시작하나요?
아닙니다. 새로운 거래일의 시작 과정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전날 종가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장이 닫힌 사이 새로운 정보가 나오거나 시장 참여자들의 주문 조건이 달라지는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종가는 그날 마지막으로 화면에 보인 현재가인가요?
종가는 정규시장 마감 과정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마감 직전에 화면에서 우연히 확인한 숫자와 동일하다고 가정하기보다는 거래소의 종가 결정 절차와 연결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Q. 고가와 저가를 알면 다음 날 주가를 예측할 수 있나요?
고가와 저가는 해당 기간 실제로 형성된 가격 범위를 보여주는 과거 거래 정보입니다. 그 자체만으로 다음 거래일의 주가 방향을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미래 가격을 맞히는 용도보다 하루의 가격 움직임을 이해하는 기본 데이터로 활용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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