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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영업이익 읽는 법 —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줄어드는 이유

읽는 시간 약 11분

기업의 실적 발표를 보다 보면 흔히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된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만 보면 기업의 실적도 그만큼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직접 살펴보면 매출과 이익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액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도 있고, 반대로 매출 증가 폭보다 영업이익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기도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단순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두 숫자만 비교하기보다 그 사이에 어떤 비용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손익계산서를 읽는 기본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매출액은 기업이 얼마나 팔았는지를 보여준다

매출액은 기업이 주요 영업활동을 통해 상품이나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생시킨 수익을 의미한다.

제조기업이라면 제품 판매가 주요 매출원이 될 수 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서비스 이용료나 수수료 등이 매출을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사업부문별로 서로 다른 매출원이 존재하기도 한다.

기업을 분석할 때 매출액이 중요한 이유는 사업 규모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숫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매출액이 다음과 같이 변했다고 가정해 보자.

  • 첫해 매출액: 1,000억 원
  • 다음 해 매출액: 1,100억 원
  • 그다음 해 매출액: 1,300억 원

이 숫자만 보면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1,300억 원의 매출을 만들기 위해 기업이 1,290억 원의 비용을 사용했다면 실제 영업 과정에서 남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출액을 확인한 다음에는 매출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의 비용이 발생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까지 어떻게 이어질까?

손익계산서를 처음 보면 다양한 항목이 등장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구조부터 이해하면 숫자의 흐름을 따라가기 쉬워진다.

기업과 사용하는 회계 양식 등에 따라 표시되는 항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매출액 – 매출원가 = 매출총이익

그리고,

매출총이익 – 판매비와관리비 = 영업이익

여기서 매출원가는 상품이나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원가를 의미한다.

제조업을 예로 들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나 생산과 관련된 비용 등이 매출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체적인 구성은 기업의 사업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하고 남은 것이 매출총이익이다.

그렇다고 매출총이익이 기업에 그대로 남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사업을 운영하려면 급여,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연구개발 관련 비용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판매 활동과 기업의 일반적인 관리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들이 판매비와관리비에 포함될 수 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차감하면 우리가 실적 기사에서 자주 접하는 영업이익으로 이어진다.

매출이 증가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이유

숫자를 이용해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의 관계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보자.

매출액은 1,000억 원이고 매출원가가 700억 원이었다. 그러면 매출총이익은 300억 원이다. 여기에 판매비와관리비로 200억 원을 사용했다면 영업이익은 100억 원이 된다.

그런데 다음 해 매출액이 1,200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해보자.

매출만 보면 2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나 생산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매출원가가 900억 원이 됐고, 판매비와관리비도 250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계산은 다음과 같다.

1,200억 원 – 900억 원 – 250억 원 = 영업이익 50억 원

매출액은 1,0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감소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 실적을 볼 때 매출 증가율만 확인해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매출 증가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빠르면 기업이 더 많이 판매하고도 영업 과정에서 남기는 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

영업이익이 변했다면 비용 구조를 확인해 본다

기업 자료를 살펴보다가 매출과 영업이익의 움직임이 크게 다르다면 그때부터 조금 더 흥미로운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면 “무슨 비용이 증가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제조기업이라면 원재료 가격의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생산량이나 공장 가동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새로운 설비가 추가되면서 비용 구조에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다.

판매비와관리비가 크게 증가했다면 어떤 항목에서 변화가 발생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해 광고나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했을 수도 있고, 연구개발이나 인력 확대에 따른 비용이 늘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용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좋고 나쁨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연구개발이나 인력에 지출한 비용과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발생한 비용 증가는 성격이 다를 수 있다.

결국 숫자에서 이상한 변화를 발견했다면 그 이유를 사업보고서와 공시자료 등에서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습관을 들이면 재무제표를 단순히 숫자가 적힌 표가 아니라 기업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을 함께 보면 무엇이 달라질까?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확인했다면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숫자가 영업이익률이다.

영업이익률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액 × 100

예를 들어 매출액 1,000억 원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다면 영업이익률은 10%다.

쉽게 표현하면 매출 100원을 기록했을 때 영업이익으로 얼마를 남겼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사례를 영업이익률로 다시 계산해 보자.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 원에 영업이익 100억 원이므로 영업이익률이 10%다.

다음 해에는 매출 1,200억 원에 영업이익이 50억 원이므로 영업이익률은 약 4.2%로 낮아진다.

매출액만 봤을 때는 사업 규모가 커졌지만 영업이익률까지 확인하면 영업 과정에서 남기는 이익의 비율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 역시 하나의 숫자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업종에 따라 비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사업모델이 전혀 다른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단순 비교하면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 같은 기업의 과거 수치나 사업 구조가 비슷한 기업을 비교하면서 변화의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볼 때 내가 확인할 항목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처음 살펴본다면 복잡한 항목을 모두 분석하려고 하기보다 몇 가지 질문을 만들어 두는 방법이 유용하다.

먼저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한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지, 특정 시기에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을 나란히 확인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지 않았는지 비교한다.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면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로 범위를 넓혀본다.

실제 기업을 살펴볼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리할 수 있다.

  1. 최근 몇 년의 매출액을 확인한다.
  2.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함께 적어본다.
  3. 매출총이익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한다.
  4. 매출원가의 변화가 큰지 살펴본다.
  5. 판매비와관리비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 확인한다.
  6. 영업이익률의 흐름을 계산해 본다.
  7.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 주석에서 원인을 찾아본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단순히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업의 비용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매출 증가보다 중요한 것은 숫자 사이의 관계다

매출액은 기업의 사업 규모와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숫자다. 하지만 매출액 하나만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설명할 수는 없다.

매출을 만드는 과정에는 매출원가가 발생하고,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판매비와관리비도 사용된다. 이 비용들을 거친 뒤 남는 영업이익을 함께 확인해야 기업의 본업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이 발생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했는가?”

영업이익이 다르게 움직였다면 다시 질문할 수 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중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처럼 숫자와 숫자 사이의 관계를 하나씩 따라가는 것이 손익계산서를 읽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관계를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궁금해지는 숫자가 당기순이익이다. 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영업외손익과 금융비용 등이 최종 이익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FAQ

Q1. 매출액이 증가하면 좋은 실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매출 증가는 기업의 판매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전체 실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비용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Q2. 영업이익과 매출총이익은 무엇이 다른가?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이다. 여기에서 다시 판매비와관리비 등을 차감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두 숫자를 함께 보면 제품이나 상품의 원가뿐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이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수 있다.

Q3. 영업이익률은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가?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지만 숫자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기업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업종마다 사업 구조와 비용 구조가 다르며 특정 기간에 일시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시점의 수치보다는 같은 기업의 과거 흐름과 사업 특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이 글은 재무제표와 기본적 분석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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