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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 읽는 법 — 이익을 내는데도 현금이 부족할 수 있을까

읽는 시간 약 12분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인 기업은 한 해 동안 현금도 100억 원 늘어났다고 볼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회계에서 계산되는 이익과 실제 현금의 움직임은 서로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제품을 판매했지만 아직 대금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 장부상 비용으로 반영되지만 해당 기간에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항목도 존재한다. 반대로 새로운 공장이나 설비를 구입하면서 많은 현금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기본적 분석에서는 손익계산서뿐 아니라 현금흐름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금흐름표를 처음 보면 항목이 많아 복잡해 보이지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구조는 단순하다. 기업의 현금 움직임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이라는 세 영역으로 나누어 이해하는 것이다.

현금흐름표는 실제 현금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기업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고 비용을 부담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회계상 수익과 비용이 인식되는 시점이 실제 현금을 주고받는 시점과 항상 같지는 않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A기업이 거래처에 1억 원어치 제품을 판매했는데 판매대금은 두 달 뒤에 받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자.

회계상 일정한 수익 인식 요건을 충족했다면 매출이 기록될 수 있지만 해당 시점에 1억 원의 현금이 모두 들어온 것은 아니다. 받지 못한 대금은 매출채권과 같은 형태로 재무상태표에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감가상각비처럼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으로 반영되지만 해당 비용을 인식하는 시점에 동일한 금액의 현금이 새롭게 지출되는 것은 아닌 항목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 현금흐름표가 도움이 된다.

현금흐름표에서는 일정 기간 기업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어떤 활동을 통해 변화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는 본업의 현금 창출을 살펴본다

현금흐름표에서 기본적 분석을 할 때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주요 영업활동과 관련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보여준다.

쉽게 표현하면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살펴보는 영역이다.

다만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같은 숫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살펴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이 여기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거래처에서 아직 받지 못한 돈도 함께 증가했다면 회계상 매출 증가와 실제 현금 유입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재고자산도 마찬가지다.

판매에 대비해 원재료나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현금을 사용했다면 재고자산 증가가 영업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차이가 크다면 “왜 차이가 발생했을까?”라는 질문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흑자인데 영업현금흐름이 부족할 수 있는 이유

가상의 기업을 이용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기업이 올해 1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숫자만 보면 상당한 현금을 만들어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하고 재고 확보에도 많은 현금이 사용됐다면 영업활동에서 실제 발생한 현금흐름은 순이익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반대로 당기순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비용이나 운전자본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해의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를 이상하다고 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차이가 반복적으로 크게 발생하고 있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기업 자료를 볼 때 내가 확인하기 좋은 방법은 최근 몇 년의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란히 놓는 것이다.

특정 연도에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면 현금흐름표와 관련 주석에서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는 어디에 돈을 사용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 영역은 투자활동현금흐름이다.

기업은 사업을 유지하거나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한다.

제조기업이라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계장치를 구입할 수 있다. 다른 기업의 지분이나 금융자산을 취득하거나 기존에 보유하던 자산을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활동과 관련된 현금의 움직임이 투자활동현금흐름에 나타날 수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현금 유출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다면 상당한 투자 현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단순히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다”라고 보는 데서 끝내기보다 어디에 투자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재무상태표에서 유형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설비투자와 연결해 살펴볼 수도 있다.

반대로 투자활동에서 현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서 항상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기업이 보유하던 자산을 처분하면서 현금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금 유입과 유출의 방향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거래의 내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자금 조달의 흔적을 보여준다

세 번째 영역은 재무활동현금흐름이다.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존 자금을 상환하는 과정 등이 이 영역에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차입과 상환, 사채 발행과 상환, 주식 발행, 배당금 지급 등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부채를 공부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면 그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때 재무활동현금흐름을 함께 보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A기업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가정해 보자.

  • 장기차입금 증가
  • 재무활동에서 차입 관련 현금 유입
  • 투자활동에서 대규모 현금 유출
  • 유형자산 증가

각각의 재무제표를 따로 보면 네 개의 서로 다른 숫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업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그 자금을 생산설비 등에 투자했다면 이 숫자들이 하나의 사업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현금흐름표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기업의 자금이 어디에서 들어와 어디로 이동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 가지 현금흐름을 함께 보면 기업의 모습이 달라진다

현금흐름표를 처음 공부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여야 좋은 기업이라고 공식처럼 외우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기업의 현금흐름은 사업 단계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은 투자활동에서 상당한 현금을 사용할 수 있다.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기라면 재무활동에서 현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면 재무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될 수 있다.

따라서 각 영역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만 보고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분하기보다는 왜 그런 현금흐름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영업활동에서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고 있고 그 현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면 어떤 사업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영업활동의 현금흐름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외부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 이유를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숫자는 질문을 만들고, 사업보고서와 주석은 그 질문의 배경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현금이 줄었다고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기업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전년보다 감소하면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현금이 감소한 이유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기업이 새로운 생산설비를 구입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차입금을 상환했거나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했을 수도 있다.

반대로 현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영업이 잘됐다는 의미도 아니다.

새로운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주식을 발행해 현금이 들어온 경우에도 현금 잔액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금의 증가와 감소를 발견했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현금이 왜 변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을 차례대로 살펴보는 것이 현금흐름표를 읽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현금흐름표를 처음 볼 때 확인할 순서

현금흐름표에는 세부 항목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해석하려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처음에는 큰 흐름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다.

  1.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확인한다.
  2.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과 비교한다.
  3. 차이가 크다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주요 운전자본 항목의 변화를 살펴본다.
  4. 투자활동현금흐름을 확인한다.
  5. 유형자산 취득 등 주요 투자 항목을 찾아본다.
  6.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차입과 상환 등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7. 재무상태표의 현금, 차입금, 유형자산 변화와 연결해 본다.
  8. 최근 몇 년의 현금흐름을 비교해 반복되는 특징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 정도만 반복해도 현금흐름표가 단순히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가득한 표가 아니라 기업의 자금 이동을 기록한 자료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이익과 현금을 함께 봐야 기업이 더 잘 보인다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의 현금은 서로 다른 정보를 보여준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고 같은 금액의 현금이 기업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같은 영업 관련 항목이 변할 수 있고, 설비투자나 차입금 상환처럼 이익 계산과는 다른 현금 이동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의 실적을 살펴볼 때는 얼마를 벌었는가와 함께 실제로 현금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현금흐름표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이라는 세 가지 큰 영역이다.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발견되면 세부 항목과 재무제표 주석을 살펴보면 된다.

이 과정을 익히면 앞서 공부한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도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영업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현금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고려해 보는 잉여현금흐름(FCF)의 개념을 살펴볼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거친 뒤 어느 정도의 현금 여력이 남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FAQ

Q1. 당기순이익이 흑자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반드시 플러스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당기순이익은 회계상 수익과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되지만 실제 현금의 유입과 유출 시점은 다를 수 있다.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의 변화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Q2.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좋지 않은 것일까?

마이너스라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기업이 공장이나 생산설비를 취득하면서 현금을 사용했다면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금이 어디에 사용됐고 해당 투자가 기업의 어떤 사업 활동과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Q3. 현금이 증가하면 기업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일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차입이나 주식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로 현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 현금 잔액의 변화만 보기보다 현금흐름표에서 증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글은 기본적 분석과 재무제표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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