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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 기업의 단기 재무구조 읽는 법

읽는 시간 약 11분

재무상태표에서 총자산과 총부채를 확인하면 기업의 전체적인 재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자산과 부채가 각각 유동과 비유동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재무제표를 공부할 때는 굳이 자산과 부채를 이렇게 나누는 이유가 궁금할 수 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고 해서 모두 당장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부채 역시 모두 같은 시점에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장처럼 장기간 사용하는 자산이 있는 반면 현금이나 매출채권처럼 영업 과정에서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는 자산도 있다.

부채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기간에 결제하거나 상환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 하면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는 부채도 존재한다.

그래서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구조를 살펴볼 때 중요한 출발점이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구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유동자산은 단순히 현금만 의미하지 않는다

유동자산을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주기에서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보고기간 후 12개월 이내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 등 회계상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접할 수 있다.

  • 현금및현금성자산
  • 매출채권
  • 재고자산
  • 단기금융자산 등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동자산 전체가 현금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유동자산이 1,000억 원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0억 원일 수 있다. 나머지는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유동자산이 많다는 숫자만 보고 기업이 그만큼의 현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곤란하다.

각 항목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매출채권이 크게 늘었다면 무엇을 확인할까?

기업의 유동자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항목이 매출채권이다.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항상 그 자리에서 현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거래처에 먼저 제품을 공급하고 일정 기간 뒤 대금을 받는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받을 금액이 매출채권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매출채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한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 분석에서는 매출채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전년보다 5% 증가했는데 매출채권이 50% 증가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숫자를 발견하면 바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보다 질문을 하나 만들어볼 수 있다.

“매출보다 매출채권이 훨씬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조건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특정 고객에 대한 판매가 증가했을 수도 있다. 결제 시점 등의 영향도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원인은 기업의 공시와 주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매출채권 증가 자체에 의미를 단정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매출 변화와 함께 비교해 보는 습관이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사업 상황을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재고자산 역시 제조업이나 유통업 등의 재무상태표에서 자주 접하는 항목이다.

기업에 따라 원재료, 재공품, 제품, 상품 등이 재고자산에 포함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기업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를 보유한다. 아직 생산 과정에 있는 재공품이 있을 수도 있고 생산을 마쳤지만 아직 판매하지 않은 제품도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을 운영하려면 일정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재고자산을 분석할 때도 절대적인 숫자 하나보다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고자산도 함께 증가했다면 늘어난 판매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데 재고자산이 계속 크게 증가한다면 다른 질문이 생긴다.

판매가 예상보다 느린 것은 아닌지,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미리 재고를 확보한 것인지, 원재료 가격이나 공급 상황 때문에 선제적으로 재고를 늘린 것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재고자산의 증감만으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함께 살펴보면 사업의 변화를 찾아가는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

유동부채에서는 가까운 기간의 의무를 살펴본다

유동자산의 반대편에는 유동부채가 있다.

유동부채에는 정상적인 영업주기 내에 결제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보고기간 후 12개월 이내에 결제하기로 되어 있는 부채 등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항목이 포함된다.

기업에 따라 다음과 같은 항목을 볼 수 있다.

  • 매입채무
  • 단기차입금
  • 유동성장기부채
  • 미지급금 등

매입채무는 기업이 원재료나 상품 등을 구입하고 아직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 등에 발생할 수 있다.

단기차입금은 비교적 짧은 기간의 자금 조달과 관련된 부채다.

장기차입금이라 하더라도 가까운 시기에 상환해야 하는 부분은 유동성장기부채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총부채만 확인하는 것보다 가까운 시기에 지급해야 하는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이 기업의 단기 재무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동비율은 무엇을 비교하는 지표일까?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지표가 유동비율이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유동자산이 600억 원이고 유동부채가 400억 원이라면 유동비율은 150%다.

계산 자체는 간단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유동비율이 높다고 해서 그 기업이 유동부채를 전부 즉시 현금으로 갚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유동자산에는 현금뿐 아니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의 두 기업을 비교해 보자.

A기업과 B기업 모두 유동자산이 1,000억 원이고 유동부채가 500억 원이라면 두 회사의 유동비율은 모두 200%다.

하지만 A기업의 유동자산 대부분이 현금및현금성자산인 반면 B기업의 유동자산 대부분이 재고자산이라면 자산 구성은 상당히 다르다.

즉, 유동비율이라는 결과는 같아도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본적 분석에서는 비율을 계산한 뒤 분자와 분모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유동비율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 것일까?

유동비율을 처음 배우면 높을수록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관계를 통해 단기적인 지급 능력을 살펴보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모든 기업에 하나의 숫자를 적용해 판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기업마다 영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고를 많이 보유해야 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재고 자체가 거의 필요하지 않은 사업도 있다. 고객에게 대금을 받는 시점과 거래처에 대금을 지급하는 시점도 업종과 기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유동비율 이상이면 좋은 기업이라고 단순하게 정하기보다는 같은 기업의 과거 흐름과 사업 특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유동비율이 갑자기 크게 낮아졌다면 어떤 변화 때문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유동자산이 감소한 것인지, 유동부채가 증가한 것인지부터 구분한다.

유동부채가 증가했다면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것인지, 매입채무가 증가한 것인지 다시 살펴본다.

이처럼 비율 자체보다 비율을 변화시킨 원인을 단계적으로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재무상태표에서는 이렇게 살펴볼 수 있다

기업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처음 분석한다면 복잡한 계산보다 몇 가지 항목을 표로 정리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최근 몇 년을 기준으로 다음 항목을 나란히 적어볼 수 있다.

유동자산

  • 현금및현금성자산
  • 매출채권
  • 재고자산

유동부채

  • 매입채무
  • 단기차입금
  • 가까운 기간에 상환해야 하는 장기성 차입금의 유동분

그다음 전년과 비교해 크게 변한 항목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재고자산이 20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증가했다면 재고자산 주석이나 사업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단기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면 해당 자금의 조달 목적이나 다른 재무활동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했다면 같은 기간 매출액의 변화와 비교해 본다.

처음부터 모든 숫자를 분석할 필요는 없다. 큰 변화가 나타난 항목을 먼저 찾아 이유를 확인하는 방식만으로도 재무상태표를 읽는 연습이 된다.

숫자를 볼 때 사업의 특성을 함께 생각하자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살펴보는 목적은 단순히 유동비율 하나를 계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금, 매출채권, 재고자산처럼 기업의 영업 과정에서 움직이는 자산과 가까운 시기에 지급해야 하는 의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은 기업의 실제 사업과 연결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고가 늘었다면 왜 늘었는지, 매출채권이 증가했다면 매출의 증가 속도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동부채가 증가했다면 어떤 항목이 변화를 만들었는지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재무상태표에서 단순히 숫자가 많아졌다거나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영업활동이 재무구조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기업의 부채를 조금 더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부채비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부채비율 하나만 보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를 알아보면 재무상태표를 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진다.

FAQ

Q1. 유동자산은 1년 안에 모두 현금이 된다는 뜻일까?

반드시 그렇게 이해할 수는 없다. 회계상 유동자산의 분류에는 정상적인 영업주기와 보고기간 후 12개월 등의 여러 기준이 적용된다. 또한 유동자산에는 현금뿐 아니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서로 성격이 다른 항목이 포함될 수 있다.

Q2.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좋지 않은 신호일까?

재고자산 증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판매 부진 때문에 재고가 늘었을 수도 있지만 매출 증가에 대비하거나 원재료 공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 매출의 변화와 사업보고서, 재고자산 관련 주석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3. 유동비율이 높으면 재무적으로 안전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

유동비율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지만 하나의 비율만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유동자산이 현금, 매출채권, 재고자산 중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와 유동부채의 구성, 기업의 사업 특성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기본적 분석과 재무제표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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