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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는 방법 — 매출과 이익의 몇 년치 흐름을 보자

읽는 시간 약 14분

기업을 분석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성장 기업’이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을 두고 성장성이 높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업의 성장성을 숫자로 확인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매출이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고,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일회성 요인 때문에 당기순이익은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 특정 연도의 성장률이 매우 높아 보여도 전년도 실적이 유난히 낮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성장성을 살펴볼 때는 한 해의 성장률이나 하나의 지표만 보는 것보다 매출과 이익이 몇 년 동안 어떤 흐름으로 변해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성을 볼 때 매출액부터 확인하는 이유

기업의 성장성을 살펴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기 좋은 숫자는 매출액이다.

매출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만들어낸 사업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가상의 A기업이 다음과 같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자.

2022년 1,000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3년 1,100억 원, 2024년 1,250억 원, 2025년 1,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흐름만 보면 사업 규모가 여러 해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분석을 끝내서는 안 된다.

매출이 왜 증가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을 수도 있고 판매가격이 올라갔을 수도 있다. 새로운 제품이 추가되었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기업을 인수해 연결 실적에 새로운 회사의 매출이 포함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매출 성장률을 확인한 다음에는 사업보고서의 사업 내용과 제품·서비스, 사업부문별 실적 등을 통해 성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매출 성장과 이익 성장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매출이 늘었다면 기업의 이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B기업의 실적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보자.

첫해 매출액은 1,000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이었다. 다음 해에는 매출액이 1,300억 원으로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억 원으로 감소했다.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에서 남긴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매출 성장이라는 사실보다 매출이 증가했는데 왜 영업이익이 감소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된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을 수도 있고 인건비나 광고비가 증가했을 수도 있다. 신규 사업을 준비하면서 연구개발비나 인력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경우도 있다.

반대로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도 있다.

생산 효율이 좋아졌거나 고수익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경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성장성을 분석할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따로 떼어놓기보다 두 숫자가 함께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영업이익률을 함께 보면 성장의 질이 조금 더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관계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앞서 공부한 영업이익률이다.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액 × 100

가상의 기업이 매년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10%, 8%, 6%, 4%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

매출 기준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 1원당 남기는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때는 가격 경쟁이 심해진 것인지, 원가가 증가한 것인지, 사업 확장을 위해 비용을 먼저 투입하고 있는 것인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매출이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률까지 개선된다면 매출 확대와 수익성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변화가 발생한 이유를 사업 내용과 비용 구조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성을 볼 때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커졌는가뿐 아니라 커지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어떻게 변했는가다.

당기순이익이 갑자기 증가했다면 내용을 확인하자

매출과 영업이익 다음에는 당기순이익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을 성장성의 기준으로 사용할 때는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당기순이익에는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뿐 아니라 금융수익과 금융비용, 자산 관련 손익, 법인세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인데 특정 연도에 당기순이익만 크게 증가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에는 기업의 본업이 갑자기 성장했다고 판단하기보다 영업외손익에 큰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여러 해 동안 함께 증가하고 있다면 각 단계의 숫자가 어떤 원인으로 성장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

핵심은 특정 숫자의 증가 자체보다 반복 가능한 사업 성과에서 만들어진 변화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성장률이 높아 보이는 기저효과를 주의하자

기업의 성장률을 볼 때 놓치기 쉬운 개념이 기저효과다.

가상의 C기업 매출이 1,0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한 뒤 다음 해 750억 원으로 회복했다고 가정해 보자.

500억 원에서 750억 원으로 증가했으므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50%다.

‘매출 50% 성장’이라는 숫자만 보면 매우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긴 기간을 보면 이전에 1,000억 원이었던 매출이 500억 원으로 감소한 뒤 750억 원으로 일부 회복된 상황이다.

아직 과거의 1,000억 원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처럼 비교 대상이 되는 전년도 실적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한 해의 성장률이 실제 장기 흐름보다 과장되거나 축소되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전년 대비 성장률 하나만 확인하기보다 최소 몇 년의 절대적인 매출과 이익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몇 년간의 성장 속도를 하나로 보는 CAGR

여러 해의 성장 흐름을 비교할 때 CAGR이라는 지표를 접하기도 한다.

CAGR은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로 연평균 복합성장률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매출이 몇 년 동안 1,0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증가했다면 단순히 총 50% 증가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CAGR은 이 변화가 매년 일정한 비율로 복리 성장했다고 가정했을 때 연평균 어느 정도의 성장률에 해당하는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CAGR에도 한계가 있다.

중간 과정의 변동을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기 때문이다.

첫해 매출 1,000억 원, 다음 해 700억 원, 그다음 해 1,100억 원, 마지막 해 1,500억 원인 기업과 매년 비교적 안정적으로 증가해 최종적으로 1,500억 원이 된 기업은 시작점과 끝점만 활용한 CAGR에서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성장 과정은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CAGR은 장기적인 성장 속도를 요약하는 데 활용하되 연도별 실적의 흐름도 반드시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전체 매출보다 사업부문을 나눠 보면 더 잘 보일 때가 있다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서는 전체 매출만 보면 중요한 변화가 가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사업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데 신규 사업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해 전체 매출은 소폭 성장하고 있을 수 있다.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전체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특정 핵심 사업은 정체되고 다른 사업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사업보고서에서 사업부문별 또는 제품별 정보를 확인하면 전체 숫자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성장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특정 사업부문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 해당 사업이 무엇을 판매하는지, 수익 구조는 어떤지, 성장에 필요한 투자는 무엇인지 등을 추가로 살펴볼 수 있다.

기업 전체의 성장률을 확인한 뒤 어느 사업이 성장을 만들었는지 한 단계 더 내려가 보는 과정이다.

인수로 증가한 매출과 기존 사업의 성장을 구분해서 보자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을 때 반드시 기존 사업 자체가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연결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매출이 추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 사업의 매출이 1,000억 원으로 거의 그대로인데 새롭게 인수한 기업에서 300억 원의 매출이 연결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연결 기준 매출은 1,300억 원으로 증가한다.

숫자만 보면 30%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사업의 매출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인수를 통한 성장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성장인지, 인수나 연결범위 변화로 추가된 성장인지 구분해야 성장의 성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내용은 기업의 공시와 재무제표 주석 등을 함께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성장에는 현금과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이라면 현금흐름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성장 과정에서는 재고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할 수도 있고 매출채권이 증가할 수도 있다.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장이나 기계장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에서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나 잉여현금흐름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곧바로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보다 현금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이익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여러 기간 동안 뚜렷하게 따라오지 못한다면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성장성을 분석할 때 현금흐름표까지 연결하면 회계상 성장과 실제 현금의 움직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는 순서

처음 기업의 성장성을 분석한다면 너무 많은 지표를 한꺼번에 계산하기보다 다음 순서로 정리해 볼 수 있다.

  1. 최근 3~5년 정도의 매출액을 나란히 적어 흐름을 확인한다.
  2.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함께 살펴본다.
  3.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과 다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인 시기를 찾는다.
  4. 성장률이 유난히 높은 해에는 전년도 실적이 지나치게 낮았는지 확인한다.
  5. 사업보고서에서 제품이나 사업부문별 매출 변화를 살펴본다.
  6. 기업 인수나 연결범위 변화처럼 매출 규모에 영향을 준 사건이 있었는지 확인한다.
  7.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설비투자 규모를 함께 살펴본다.
  8. 매출과 이익이 크게 달라진 이유를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 주석에서 찾아본다.

이렇게 정리하면 단순히 ‘매출 성장률 몇 퍼센트’라는 숫자를 보는 데서 벗어나 기업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이해하기 쉬워진다.

성장성은 한 해의 숫자가 아니라 흐름으로 읽어야 한다

기업의 성장성을 분석할 때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찾는 것이 아니다.

매출이 몇 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매출이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어떻게 변했는지, 순이익에 일회적인 요인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사업부문별 변화와 현금흐름까지 연결하면 성장의 배경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 해의 높은 성장률은 기저효과나 일시적인 사업 환경의 영향으로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여러 기간의 숫자를 함께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본적 분석에서 숫자는 결론이라기보다 질문의 시작점에 가깝다.

매출이 늘었다면 왜 늘었는지, 이익이 더 빠르게 늘었다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현금흐름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어디에 현금이 묶이거나 사용되고 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기업의 성장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개별 재무제표와 주요 재무지표를 살펴봤다면 이제 실제 기업의 공시에서 이러한 정보를 찾아 연결해 볼 차례다.

다음 글에서는 국내 상장기업 분석의 기본 자료인 DART 사업보고서를 어떤 순서로 읽으면 좋은지 살펴본다. 사업의 내용에서 출발해 주요 제품과 매출, 재무제표와 주석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익히면 지금까지 공부한 개념을 실제 기업에 적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FAQ

Q1. 기업의 성장성을 보려면 몇 년의 실적을 확인해야 할까?

정해진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두 해의 숫자만으로 장기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처음 분석할 때는 최근 3~5년 정도의 매출과 이익을 나란히 살펴보고, 사업 특성이나 경기 변동이 큰 기업이라면 더 긴 기간을 확인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Q2. 매출이 증가하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성장이 아닌가?

매출 기준으로는 사업 규모가 커졌다고 볼 수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었을 수 있다. 원가나 인건비 증가, 신규 사업 투자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영업이익률과 비용 구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Q3. CAGR이 높으면 꾸준하게 성장한 기업이라는 뜻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CAGR은 시작점과 끝점 사이의 성장 속도를 하나의 연평균 수치로 표현하기 때문에 중간의 큰 변동이 가려질 수 있다. CAGR과 함께 연도별 매출과 이익의 실제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이 글은 기본적 분석과 재무제표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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