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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이란 무엇인가 — 주가와 기업의 순자산을 비교하는 방법

읽는 시간 약 14분

PER을 공부하고 나면 함께 등장하는 지표가 PBR이다. 주식 관련 기업정보 화면을 보면 PER 옆에 PBR이 나란히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두 지표를 함께 접하게 된다.

PBR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주당순자산과 비교해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계산 방법만 보면 어렵지 않다. 하지만 PBR 역시 “1배보다 낮으면 싸다”, “PBR이 낮을수록 좋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해석하면 기업의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다.

기업의 장부에 기록된 자산이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며, 같은 규모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이익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PBR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앞서 살펴본 BPS, 재무상태표, ROE를 서로 연결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PBR은 주가와 BPS를 비교하는 지표다

PBR은 Price Book-value Ratio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인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PBR = 주가 ÷ BPS(주당순자산)

앞서 살펴본 BPS는 기업의 순자산을 주식 한 주를 기준으로 환산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BPS가 10,000원이고 현재 주가도 10,000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PBR은 1배다.

현재 주가가 20,000원이라면 PBR은 2배가 되고, 주가가 5,000원이라면 0.5배가 된다.

공식만 놓고 보면 PBR이 낮을수록 장부상 순자산과 비교한 주가가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표현은 ‘장부상 순자산과 비교했을 때’라는 부분이다.

PBR 0.5배라는 숫자가 곧바로 기업의 주가가 실제 가치의 절반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PBR 1배는 어떤 의미일까?

PBR을 공부하다 보면 1배라는 숫자가 하나의 기준처럼 자주 등장한다.

PBR이 1배라는 것은 현재 주가와 주당순자산(BPS)이 같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BPS가 20,000원이고 주가도 20,000원이라면 PBR은 1배다.

주가가 10,000원이라면 0.5배이고, 40,000원이라면 2배다.

그렇다면 PBR이 1배보다 낮으면 기업의 순자산보다 주가가 낮으므로 무조건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을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한다.

BPS는 기업의 회계상 장부에 기록된 순자산을 기준으로 계산한 지표다.

회계상 장부가액과 실제 시장에서 평가되는 경제적 가치가 항상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기업의 미래 수익성이나 사업 전망, 자산의 구성 등도 시장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PBR 1배는 계산상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지만 기업의 적정 가치를 자동으로 결정해 주는 선은 아니다.

낮은 PBR을 발견하면 자산의 구성부터 확인하자

PBR이 낮은 기업을 발견했다면 재무상태표로 돌아가 보는 것이 좋다.

앞서 BPS를 공부하면서 살펴봤듯이 같은 1,000억 원의 순자산을 가진 기업이라도 자산의 구성은 전혀 다를 수 있다.

A기업의 자산은 현금과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의 비중이 클 수 있다.

B기업은 공장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이 많은 기업일 수 있다.

C기업은 무형자산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다.

순자산이라는 하나의 숫자로 묶여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서로 다르다.

특히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 실제 사업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큰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충분한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낮은 PBR을 발견했다면 단순히 “순자산보다 싸다”고 생각하기보다 “이 기업의 순자산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다.

같은 PBR이라도 기업의 수익성은 다를 수 있다

PBR을 이해할 때 ROE와 함께 보면 숫자의 의미가 조금 더 선명해진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만들어냈는지 살펴보는 지표였다.

가상의 두 기업을 생각해 보자.

A기업과 B기업의 PBR이 모두 1배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A기업은 여러 해 동안 자본을 활용해 꾸준한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 반면 B기업은 이익이 매우 적거나 손실과 이익을 반복하고 있을 수 있다.

PBR이라는 숫자는 같지만 두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수익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살펴보는 데 ROE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조건이 같다고 단순화하면 자기자본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시장에서 반드시 동일한 PBR로 평가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PBR을 볼 때는 다음 질문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기업은 보유한 자기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이 질문이 PBR과 ROE를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PBR이 낮아지는 이유도 두 방향으로 나눠볼 수 있다

PBR의 계산식을 다시 살펴보자.

PBR = 주가 ÷ BPS

따라서 PBR이 낮아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BPS에 큰 변화가 없는데 주가가 하락한다면 PBR도 낮아진다.

반대로 주가는 그대로인데 기업의 순자산이 증가하면서 BPS가 높아져도 PBR은 낮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가가 20,000원이고 BPS가 10,000원이라면 PBR은 2배다.

이후 주가는 20,000원으로 그대로인데 BPS가 20,000원으로 증가하면 PBR은 1배가 된다.

PBR이 절반으로 낮아졌지만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PBR의 변화를 확인했다면 주가와 BPS 가운데 무엇이 변했는지 먼저 구분해야 한다.

BPS가 크게 변했다면 재무상태표의 자본이 왜 변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으로 이어갈 수 있다.

적자가 계속되면 BPS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PBR은 순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기업이 장기간 손실을 기록하는 상황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그 일부가 내부에 축적되면 자본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면 누적 손실이 자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PBR이 낮더라도 기업이 계속해서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있다면 미래의 BPS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BPS가 10,000원이고 주가가 5,000원이라면 PBR은 0.5배다.

이 숫자만 보면 상당히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후 큰 손실이 누적되어 BPS 자체가 크게 낮아진다면 기존의 0.5배라는 숫자를 그대로 기준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낮은 PBR을 살펴볼 때는 현재의 순자산뿐 아니라 기업이 이익을 내면서 자본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부가치와 실제 사업가치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PBR을 이해하면서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장부가치의 의미다.

재무상태표는 회계 기준에 따라 기업의 자산과 부채를 기록한다.

하지만 기업의 실제 사업 경쟁력을 장부에 있는 순자산 숫자 하나로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오랜 기간 구축한 브랜드나 고객 관계, 조직의 역량, 사업 네트워크 등은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장부에서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시장가치와 동일한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장부에 상당한 자산이 기록되어 있더라도 해당 자산을 이용해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다.

결국 PBR을 볼 때는 장부상 순자산을 기업의 실제 경제적 가치와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PBR은 시장가격과 회계상 순자산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이지 기업의 최종적인 가치를 확정하는 공식이 아니다.

업종에 따라 PBR의 의미가 달라지는 이유

PBR도 PER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업종을 숫자 하나로 단순 비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기업마다 사업에 필요한 자산의 형태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공장이나 설비처럼 많은 유형자산이 필요한 사업이 있는 반면 물리적인 자산보다 기술, 서비스, 인력 등이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기업도 있다.

따라서 자산 구조가 크게 다른 두 기업의 PBR을 비교하고 숫자가 낮은 쪽이 무조건 저평가됐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처음 PBR을 분석할 때는 같은 기업의 과거 PBR 변화부터 살펴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그다음 사업 구조가 유사한 기업을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은 항목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 ROE
  • 매출과 이익의 흐름
  • 자산의 구성
  • 부채와 차입금
  • 순자산의 변화

이렇게 여러 숫자를 연결하면 PBR의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PER과 PBR은 어떻게 다를까?

PER과 PBR은 자주 함께 표시되지만 기준이 되는 재무정보가 다르다.

PER은 기업의 이익을 기준으로 한다.

PER = 주가 ÷ EPS

PBR은 기업의 순자산을 기준으로 한다.

PBR = 주가 ÷ BPS

즉, PER을 이해하려면 손익계산서와 EPS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PBR을 이해하려면 재무상태표와 BPS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의 순이익이 특정 연도에 크게 증가하면 EPS와 PER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면 PBR은 BPS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의 변화가 중요하다.

두 지표 중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항상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

기업의 사업 특성과 수익성, 자산 구조에 따라 각각 제공하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의 PBR을 볼 때 확인할 순서

PBR을 기업 분석에 활용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살펴볼 수 있다.

  1. 현재 PBR과 BPS를 확인한다.
  2. 최근 몇 년의 BPS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본다.
  3. 재무상태표에서 자본총계의 흐름을 확인한다.
  4. 자산이 현금, 매출채권, 재고, 유형자산, 무형자산 등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5. 부채와 차입금의 규모 및 변화를 확인한다.
  6. ROE를 통해 자기자본과 이익의 관계를 함께 살펴본다.
  7. 최근 몇 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흐름을 확인한다.
  8. PBR이 크게 달라진 시기가 있다면 주가와 BPS 중 어느 쪽의 변화가 컸는지 구분한다.
  9. 비교가 필요하다면 사업 구조가 유사한 기업을 같은 기준으로 살펴본다.

처음에는 항목이 많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은 단순하다.

PBR을 확인하고 → BPS를 확인하고 → BPS의 바탕이 되는 재무상태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PBR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자산과 시장평가를 연결하는 지표로 이해하기 쉬워진다.

PBR 역시 숫자보다 이유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PBR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주당순자산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계산이 간단하기 때문에 1배보다 낮은지 높은지에만 관심을 갖기 쉽지만 기본적 분석에서는 그 이유를 살펴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PBR이 낮다면 왜 낮은지 확인한다.

기업의 수익성이 낮은 것인지, 순자산이 어떤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지속적인 손실로 자본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다.

반대로 PBR이 높다면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사업의 어떤 특징이 시장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PER과 마찬가지로 PBR도 기업의 적정 가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정답지가 아니다.

숫자를 보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그 숫자가 만들어진 재무구조와 사업의 특성을 찾아가는 것이 기본적 분석에서 더 중요한 과정이다.

지금까지 매출과 이익, 자산과 부채, 현금흐름, ROE·ROA, EPS·BPS, PER·PBR까지 살펴봤다면 개별 재무지표를 읽기 위한 기본적인 틀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셈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 숫자들을 시간의 흐름으로 연결해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한 해의 높은 성장률보다 몇 년 동안 매출과 이익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알아보자.

FAQ

Q1.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기업인가?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주당순자산보다 낮다는 계산상의 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장부상 자산의 구성과 기업의 수익성, 향후 손익에 따른 자본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그 사실만으로 저평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Q2. PBR과 PER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과 비교해 기업의 이익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지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과 비교해 순자산을 기준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두 지표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차이가 있다.

Q3. PBR을 볼 때 ROE도 함께 확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PBR은 자기자본의 장부가치와 시장가격의 관계를 보여주고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는 지표다. 같은 PBR을 가진 기업이라도 자본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수익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두 지표를 함께 보면 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이 글은 기본적 분석과 재무제표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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