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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가와 시장가는 무엇이 다를까? 주식 주문 방식 쉽게 이해하기

읽는 시간 약 10분

주식 주문 화면에서 종목과 수량을 입력한 뒤 주문을 넣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선택 항목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 처음 주식을 접할 때 가장 헷갈리기 쉬운 것이 ‘지정가’와 ‘시장가’입니다.

처음에는 둘 다 결국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인데 왜 굳이 나누어 놓았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호가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두 주문 방식이 필요한 이유도 비교적 명확해집니다.

주식시장에는 하나의 고정된 판매가격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이 서로 다른 가격으로 주문을 제출하고, 조건이 맞는 주문이 만나면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주문을 낼 때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하고 싶다’고 조건을 정할 수도 있고, ‘가격을 직접 지정하기보다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조건으로 주문하겠다’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지정가와 시장가를 구분하는 출발점입니다.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을 정하는 방식

지정가는 이름 그대로 주문을 제출할 때 가격을 지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주식을 한 주에 30,000원 이하에서 사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30,000원으로 지정가 매수 주문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 주문은 무조건 즉시 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정한 조건에 맞는 상대방 주문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장 낮은 매도호가가 30,500원인데 내가 30,000원으로 매수 주문을 냈다면 가격 조건에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주문이 대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당 가격에서 조건이 맞는 매도 주문을 만난다면 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매도 역시 같은 원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유한 주식을 30,500원에 지정가 매도 주문으로 제출했다면 그 가격 조건을 충족하는 매수 주문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지정가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가격 조건을 직접 정할 수 있지만 그 조건 때문에 거래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지정가 주문을 넣고도 ‘미체결’이라는 표시가 남아 있으면 주문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의 상대 주문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주문이 대기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정가를 이해할 때는 ‘내가 가격을 정한다’와 ‘체결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라는 두 가지를 함께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가는 가격을 직접 지정하지 않는 주문

시장가는 지정가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시장가 주문에서는 특정 주문 가격을 직접 지정하기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상대 주문을 기준으로 거래를 시도합니다.

예를 들어 호가창의 매도 쪽에 다음과 같은 주문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30,000원에 10주
30,100원에 20주
30,200원에 50주

이 상황에서 시장가로 5주를 매수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른 조건을 단순화하면 현재 매도 주문 중 거래 가능한 가격부터 체결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주가 아니라 40주를 시장가로 매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30,000원에 나온 수량만으로 주문 전체를 채울 수 없으므로 다음 가격대의 매도 주문까지 거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주문 수량에 따라 여러 가격에서 나누어 체결될 가능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시장가 주문은 ‘현재가로 반드시 거래하는 주문’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현재가는 최근에 거래가 이루어진 가격을 보여주는 정보이고, 시장가 주문의 실제 체결 가격은 주문 당시 반대편에 존재하는 호가와 수량 등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가 주문에서는 체결 가능성과 함께 실제 어느 가격에서 체결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정가와 시장가의 핵심 차이는 무엇일까?

두 주문을 비교할 때 단순히 ‘지정가는 느리고 시장가는 빠르다’고 외우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차이는 주문자가 가격 조건을 지정하느냐에 있습니다.

지정가에서는 주문자가 자신이 원하는 가격 조건을 정합니다.

따라서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해당 조건과 맞는 상대 주문이 없다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장가에서는 특정 가격을 직접 지정하지 않고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상대 주문을 기준으로 체결을 시도합니다.

그 결과 거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있지만, 내가 화면에서 처음 확인했던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항상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가 활발하고 호가 사이의 간격이 좁은 상황과 거래가 뜸하고 호가 사이의 간격이 큰 상황은 서로 다릅니다.

특히 주문 수량에 비해 반대편 호가에 쌓여 있는 수량이 적다면 하나의 가격에서 주문 전체가 처리되지 않고 여러 가격에 걸쳐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 두 주문을 공부할 때 다음처럼 구분하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지정가는 가격 조건을 먼저 정하는 주문, 시장가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조건을 따라가는 주문입니다.

어느 한쪽이 항상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각각 작동 방식이 다르다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가 주문에서 체결 가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주식 거래를 처음 하면 주문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화면에 표시된 현재가를 기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가 20,000원이었다면 시장가 매수 주문도 당연히 20,000원에 체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가 가격을 확인하고 주문을 입력하는 사이에도 새로운 주문이 들어올 수 있고 기존 주문이 체결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거나 호가별 대기 수량이 적은 상황이라면 주문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가격에서 체결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가까운 매도호가에 10주밖에 없는데 그보다 많은 수량을 시장가로 매수하려고 한다면 첫 번째 가격대의 수량만으로 주문 전체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남은 수량은 다음 매도호가와 연결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평균적인 체결 가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넣은 뒤에는 단순히 ‘체결 완료’라는 표시만 보는 것보다 실제 체결 가격과 체결 수량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시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문 방식은 매매 신호가 아니라 거래 조건이다

지정가와 시장가를 검색하다 보면 어느 방식이 더 유리한지를 궁금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주식 기초를 공부하는 단계에서는 두 주문 방식을 수익을 높이는 기술처럼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지정가와 시장가는 주가가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아닙니다.

내 주문을 어떤 조건으로 시장에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방법에 가깝습니다.

지정가는 가격이라는 조건을 설정하고, 시장가는 특정 가격을 직접 지정하지 않은 채 시장에 존재하는 상대 주문을 기준으로 거래를 시도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앞서 살펴본 호가창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호가창에는 여러 가격에 매수와 매도 주문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을 제출하면 내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그 주문들과 만나기를 기다릴 수 있고, 시장가 주문은 당시 거래 가능한 상대 주문을 기준으로 체결을 시도하게 됩니다.

결국 주문 방식과 호가창은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호가를 이해하면 주문 방식을 이해하기 쉬워지고, 주문 방식을 알면 체결 결과가 왜 달라질 수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마무리:

지정가와 시장가의 가장 큰 차이는 주문 가격을 직접 지정하는지 여부에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 조건을 설정할 수 있지만 상대 주문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장가 주문은 특정 가격을 직접 지정하지 않고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상대 주문을 기준으로 체결을 시도하므로 실제 체결 가격이 처음 화면에서 본 가격과 달라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처음 주식 주문 화면을 보면 여러 주문 방식이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가격을 지정하는가’라는 기준부터 잡으면 지정가와 시장가의 차이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이해하면 새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주가는 아무 가격이나 1원 단위로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는 것일까요?

실제 주문 화면에서는 가격대에 따라 입력할 수 있는 가격의 간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호가창에서 가격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되는 이유와 관련된 호가가격단위를 살펴보겠습니다.

FAQ:

Q. 지정가 주문을 넣었는데 하루 종일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은 설정한 가격 조건에 맞는 상대 주문이 있어야 체결될 수 있습니다. 해당 조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문이 미체결 상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주문의 유효기간과 처리 방식은 사용하는 주문 유형 및 시장 규정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시장가로 주문하면 화면에 보이는 현재가로 체결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가는 최근 거래가 체결된 가격이며, 시장가 주문의 실제 체결 가격은 주문 당시 존재하는 반대편 호가와 수량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문 수량에 따라 여러 가격에서 나누어 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지정가와 시장가 중 어느 것이 초보자에게 더 좋은가요?

어느 한 방식이 모든 상황에서 더 좋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두 주문은 목적과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초보자라면 먼저 지정가에서는 가격 조건을 설정한다는 점, 시장가에서는 실제 체결 가격이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 뒤 주문 방식의 특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금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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